통화량을 결정하는 세가지 지표

2025. 9. 15. 20:58투자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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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투자에서 가장 많이 참고하는 코스톨라니는 "돈+심리"를 강조합니다. 특히, 돈이 가는 곳에는 결국 심리가 따라가는 것을 주장하며 "돈"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였습니다. 이는 결국 통화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투자를 함에 있어, 통화량의 변동을 선행적으로 예측하기 위한 지표는 무엇이 있을까요? 크게 아래와 같이 세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1. 연준의 지급준비금 - 은행들의 유동성 상황
  2. 재무부의 TGA - 정부의 자금 흐름
  3. 역레포 잔고 - 시장의 과잉 유동성 정도

오늘은 이 세가지의 개념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준의 지급준비금 (Federal Reserve Bank Reserves)-시중 은행의 비상금 통장

사전 지식:

FED는 통화 발행권을 갖고 있으며, 필요시 '화폐 창조'를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곳이다.

지급준비금이란?

연준 지급준비금은 은행들이 미국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FED(연방준비제도)에 예치하는 자금입니다. 이는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통화정책의 전달경로 역할을 하며, 크게 아래 두가지로 분류됩니다.

  • 법정 지준금: 필수로 예치해야 하는 금액
  • 초과 지준금: 법정 지준금 이상으로 예치한 금액

연준의 지급준비금은 은행의 '비상금 통장'과 같습니다. 개인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비상금을 따로 저축하듯, 은행들도 예상치 못한 대량 인출 사태에 대비해 연준에 일정 금액을 의무적으로 맡겨두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은행은 재정 안정성을 높입니다.

투자자에서 중요한 이유?

지급준비금의 증감은 시장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연준이 양적완화(QE)를 실시하면 연준의 지급준비금이 급증하고, 이는 곧 시장에 더 많은 돈이 풀린다는 신호가 됩니다. 반대로 양적긴축(QT) 시에는 연준의 지급준비금이 감소하며 유동성이 축소됩니.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는데,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양적완화(QE) 시:

연준이 새 돈 창조 → 은행이 보유한 채권 매입 → 은행은 현금 획득 → 현금의 일부를 대출, 일부를 지급준비금으로 예치 → 지급준비금 증가

양적긴축(QT) 시:

연준이 보유한 채권 만료/매각 → 시중의 현금 회수 및 소각 → 전체 통화량 축소 → 지급준비금 감소

*지급 준비금 감소 이유: 통화량이 줄었기 때문에 은행들은 지급준비금에서 돈을 인출하여 다른 용도로 사용

📈 투자 시사점

  • 지급준비금 증가 → 시장 유동성 풍부 → 주식, 채권 등 위험자산 선호
  • 지급준비금 감소 → 시장 유동성 부족 → 현금, 금 등 안전자산 선호

지급준비금은 전체 시중 유동성의 가장 직접적인 척도로, 연준의 통화정책 효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재무부 일반계정 (Treasury General Account, TGA)-정부의 메인 통장

사전 지식:

재무부는 미국 정부 소속으로, 국채를 발행하는 기관이다.

TGA란 무엇인가?

TGA는 미국 재무부가 연준에 보유한 현금계좌로, 정부의 모든 수입(세금, 국채 발행 등)과 지출(복지비, 국방비 등)이 이루어지는 통장입니다

즉. TGA는 정부의 '메인 통장'과 같은 것입니다. 개인이 월급을 받으면 통장 잔고가 늘어나고, 생활비를 쓰면 잔고가 줄어들듯, 정부도 세금을 걷으면 TGA 잔고가 늘어나고 예산을 집행하면 잔고가 줄어들게 됩니다.

TGA 잔고 증가 (유동성 감소):

세수 증가 또는 국채 발행 → 민간에서 정부로 자금 이동 → TGA 잔고 ↑, 은행 지급준비금 ↓ → 시중 유동성 감소

TGA 잔고 감소 (유동성 증가):

정부 재정지출 증가 → 정부에서 민간으로 자금 이동 → TGA 잔고 ↓, 은행 지급준비금 ↑ → 시중 유동성 증가

계절적 패턴:

추가적으로, TGA 잔고의 경우 세금 납부 시기 등을 고려하여 증감을 분석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은 4월에 개인 소득세 납부 마감이 되며, 6월에 해외 거주자 소득세 납부 마감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의 부채한도협상이 가결되면, 일단 TGA 잔고를 채워 넣어야 하기 때문에, 부채한도 협상 가결 후 TGA 잔고가 늘어나게 된다는 특성이 있습니.

 
TGA 잔고 특성
1~4월
세금 납부로 잔고 증가
5~8월
정부 지출로 잔고 감소
*6월 해외 거주자 소득세 납부로 TGA 잔고 늘 수 있음
9~12월
부채한도 가결 이후 TGA 잔고 증가 경향

📈 투자 시사점

실제 사례: 2021년 3월 미국 구제패키지(1.9조 달러) 집행 시

  • TGA 잔고: 1.8조 → 0.4조 달러로 급감
  • 결과: 나스닥 약 15% 상승
  • TGA 감소 → 유동성 증가 → 위험자산(주식, 암호화폐) 상승
  • TGA 증가 → 유동성 감소 → 안전자산(채권, 달러) 선호

역레포 잔고 (Reverse Repo Operations) - 연준의 예금

사전 지식:

레포(RP): 현금을 빌리고, 채권을 담보로 맡기는 것

역레포(Reverse RP): 현금을 맡기고, 채권을 담보로 받는 것

📋 용어 정리표

구분
은행 입장
연준 입장
레포(RP)
채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 현금을 빌림
채권을 담보로 수령하고
→ 현금을 공급
역레포(RRP)
현금을 예치하고
→ 채권을 담보로 받음
채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 현금을 회수

→ 즉, 역레포가 늘어나면 현금을 회수해서 시중 유동성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시장 신호 해석

🔴 역레포 잔고 증가 시중에 돈이 넘쳐흘러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연준으로 몰리는 상황 → 과잉 유동성 → 자산 버블 위험

🟢 역레포 잔고 감소

시중에 투자 기회가 늘어 연준에 맡겨둔 돈을 빼서 투자하는 상황 → 유동성이 실제 경제로 흘러감 → 건전한 투자 환경

역레포의 이중 기능

과잉 유동성 시기: 유동성 흡수 도구 (현재 주요 기능)

유동성 부족 시기: 유동성 공급도 가능 (연준이 역레포 중단)

위와 같은 구조 때문에 역레포는 연준의 정기예금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시중에 돈이 너무 많아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금융기관들이 연준에 '잠시 돈을 맡아 주세요'라고 하는 상황으로 생각하면 된다. 마치 개인이 여유자금을 은행 정기 예금에 넣어두는 것과 비슷하다.

실제로 2021년 역레포 잔고가 2.3조 달러까지 치솟았을 때는 과잉유동성으로 인한 자산 버블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다. 반면 2022년 금리 인상 이후 0.2조 달러로 급감하면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았다.

📈 투자 시사점

실제 사례:

  • 2021년: 역레포 잔고 2.3조 달러 → 과잉유동성으로 자산 버블 우려 최고조
  • 2022년: 금리 인상 후 역레포 0.2조 달러로 급감 → 주식시장 대폭 조정

투자 전략:

  • 역레포 증가 → 과잉 유동성 → 버블 위험 경계 필요
  • 역레포 감소 → 정상 유동성 → 실질적 투자 기회 증가
  • 따라서 역레포의 급격한 감소는 유동성 위기의 전조일 수 있음을 기억하면 좋다.

결론: 세 지표를 종합해서 보는 법

🎯 통합 분석 프레임워크

강력한 상승장 신호:

  • 연준 지급준비금 ↑ + TGA ↓ + 역레포 적정 수준
  • → 유동성 풍부하지만 버블 위험은 낮은 상태

조정 구간 신호:

  • 연준 지급준비금 ↓ + TGA ↑ + 역레포 ↓
  • → 유동성 부족으로 자산 가격 압박

버블 경고 신호:

  • 연준 지급준비금 ↑ + TGA ↓ + 역레포 급증
  • → 과잉 유동성으로 자산 가격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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