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14. 16:09ㆍ자산배분 생각
자산배분 투자를 위해 주목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무엇일까요? 바로 미국 연준(Fed)의 기준금리입니다.
기준금리는 시장의 유동성을 결정하고, 이 유동성의 변화에 따라 우리는 주식,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 각 자산의 비중을 조정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안전자산인 채권과 현금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금리가 내리면 위험자산인 주식, 크립토 자산의 상대적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2차 대전 이후 70년간의 Fed 금리 변천사를 통해 현재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Fed 금리 사이클의 역사
위의 차트는 1955년부터 현재까지 70년간의 Fed 기준금리 변화를 보여줍니다. 언뜻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매우 명확한 패턴이 있습니다. 차트의 배경색이 시대별로 다르게 표시된 것을 보실 수 있는데, 이는 각각 다른 경제 패러다임을 나타냅니다.
차트 구간별 설명:
- 갈색 구간(1955-1968): 인플레이션 조짐 - 전후 안정기의 종료
- 빨간색 구간(1968-1981): 스테그플레이션 - 13년간의 악몽
- 파란색 구간(1979-1982): 볼커 쇼크 - 극단적 해결책
- 밝은 회색 구간(1983-1989): 과도기 - 새로운 균형점 모색
- 초록색 구간(1990-2020): 위대한 안정기 - 30년간의 Great Moderation
- 보라색 구간(2020-현재): 복합위기 - 새로운 시대의 시작
- 회색 음영: 경기 침체(Recession)
아래에서는 각 시대별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955-1968: 전후 황금기에서 인플레이션 조짐까지
차트의 갈색 구간을 보시면, 1955년부터 1968년까지는 금리가 비교적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약 2%에서 6% 수준을 오가며 안정적인 패턴을 보여줍니다.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 경제는 순항하고 있었습니다. 물가상승률은 연 2% 이하로 안정적이었고, 정부는 전시가 아닌 이상 균형재정을 유지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1965년 린든 존슨 대통령의 한 가지 결정이 이 모든 균형을 깨뜨려 버렸습니다.
1965년, 모든 것을 바꾼 "Guns and Butter" 정책
존슨 대통령이 내놓은 정책의 이름은 "Guns and Butter"였습니다. 총과 버터. 즉, 베트남전쟁도 치르고 국내 복지정책도 확대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언뜻 보면 이상적인 정책처럼 보였지만, 치명적인 결함이 하나 있었습니다.
"돈은 어디서 구할 것인가?"
존슨 행정부의 답은 간단했습니다. 세금은 올리지 않고 빚을 내서 해결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베트남전 지출은 급격하게 증가했고, 동시에 "위대한 사회" 프로그램으로 사회보장제도도 대폭 확대했습니다. 결과는 예측 가능했습니다. 재정적자가 GDP 대비 0.2%에서 2.7%로 급증했고,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평시에도 만성적자가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핵심 포인트
- 1965년: 존슨의 "Guns and Butter" 정책 시행
- 결과: 재정적자 GDP 대비 0.2% → 2.7% 급증
- 의미: 평시 균형재정 원칙의 붕괴
1968-1981: 스테그플레이션의 13년 악몽
차트의 빨간색 구간을 보시면, 1968년부터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하여 1981년 무려 19.1%의 최고점에 도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극적인 상승곡선이 바로 13년간의 스테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Fed가 금리를 올리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강하게, 일관되게 올리지 못했다는 점입니다.문제는 이런 정책적 제약이 Fed의 인플레이션 대응 능력을 심각하게 저해했다는 점입니다. Fed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들로 충분히 강력하고 일관된 긴축정책을 펼칠 수 없었습니다:
- 재정정책과의 충돌: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 정부의 이자부담이 급증하여 재정위기 가능성
- Even-keel 정책의 제약: 국채 발행 시기마다 금리정책이 중단되어 일관성 부족
- 정치적 압력: 존슨, 닉슨 행정부의 지속적인 Fed 압박
1968년 인플레이션이 4%까지 치솟았을 때 Fed가 6개월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당시 마틴 Fed 의장이 "우리는 재무부의 재정관리자가 되어버렸다"고 한탄한 것은 Fed가 본연의 임무인 물가안정보다 정부의 재정운영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보여줍니다.차트에서 보듯이 Fed는 1970년대 내내 금리를 계속 올렸지만, 항상 인플레이션보다 한 발 늦고, 한 단계 약한 대응이었습니다. 실질금리(명목금리 - 인플레이션)가 종종 마이너스가 되면서 사실상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런 "너무 적고, 너무 늦은" 대응이 13년간 스테그플레이션을 지속시킨 핵심 원인이었습니다.
- 근본 원인: 재정주도 인플레이션과 Fed의 정책적 제약
- Fed의 딜레마: 금리는 올렸지만 충분하지 않았고 일관성이 부족했음
- Even-keel의 문제: 국채 발행 때마다 통화정책이 중단되는 악순환
- 지속 기간: 13년간 (구조적 제약 하에서는 해결 불가능)
- 교훈: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일관된 정책 의지의 중요성이 시기 Fed가 직면한 딜레마는 복잡했습니다. 정부가 천문학적인 전쟁비용과 복지지출로 인해 지속적으로 국채를 발행해야 했는데, Fed는 "Even-keel" 정책을 통해 정부의 국채 발행을 도와야 했습니다. 이 정책의 핵심은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는 기간 동안 금리 변동을 최소화해서 국채 발행이 매끄럽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1979-1982: 볼커 쇼크 - 극단적 해결책
위와 같은 스테그 플레이션이 진행을 끝낸 것은 폴 볼커였습니다. 1979년 8월 Fed 의장에 취임한 폴 볼커는 전임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1979년 10월부터 그가 시행한 방법은 극단적이었습니다. 차트에서 보시는 것처럼 기준금리를 1981년 6월 무려 19.1%까지 올려서 경제를 의도적으로 침체시키는 것이었습니다.
1982년 실업률은 10.8%까지 치솟았고, 경기침체는 극심했습니다. 정치적 압박도 엄청났습니다. 주택업계는 볼커를 "국민의 적"이라고 불렀고, 의회에서는 탄핵 논의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볼커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1980년 14.8%까지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이 1983년에는 3%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13년간 지속되던 인플레이션의 악순환이 마침내 끝난 것입니다. 1982년 말부터는 경기침체가 극심해지자 볼커도 점진적으로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볼커가 보여준 것은 명확했습니다. 재정주도 인플레이션이라 할지라도 충분한 의지와 희생을 감수한다면 제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볼커 쇼크(1979-1982)의 결과
- 수단: 극단적 고금리 정책 (최고 19.1%, 1981년 6월)
- 비용: 실업률 10.8% (1982년), 두 차례 경기침체
- 성과: 인플레이션 14.8% → 3% 미만 달성 (1980-1983)
- 의미: 중앙은행 독립성의 중요성과 극단적 처방의 효과 입증
1983-1989: 과도기 - 새로운 균형점 모색
볼커 쇼크가 성공한 후 미국 경제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도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차트의 회색 구간을 보시면, 1983년부터 1989년까지는 금리가 불규칙하게 움직이며 새로운 정상 수준을 찾아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끝났지만, 아직 안정적인 새로운 체제가 확립되지 않은 실험과 시행착오의 시기였습니다.
1983-1984: V자형 경기회복의 양면성
1983년부터 시작된 경기회복은 놀라울 정도로 빨랐습니다. 실업률은 10.8%에서 급격히 하락했고, GDP는 V자형 반등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급속한 회복은 새로운 우려를 낳았습니다. 1984년 말부터 인플레이션 재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고, Fed는 다시 한 번 금리를 올려야 했습니다.
이는 볼커 Fed가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해 극도로 민감했음을 보여줍니다. 1979-1982년의 고통스러운 경험 이후, Fed는 인플레이션의 조짐이 보이면 즉시 대응하는 정책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책은 경기 변동성을 키우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1987년: 블랙 먼데이와 정책 전환점
1987년 10월 19일 "블랙 먼데이"는 이 과도기의 불안정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주식시장이 하루 만에 22% 폭락했고, 이는 1929년 대공황 이후 최대 폭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위기는 동시에 새로운 Fed 정책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8월에 취임한 앨런 그린스펀 Fed 의장은 즉시 유동성을 공급하며 금융시장을 안정시켰습니다. 이는 이후 "그린스펀 풋(Greenspan Put)"이라고 불리는 정책 철학의 시작이었습니다.
새로운 정책 철학의 실험
이 시기 Fed는 여러 정책 실험을 통해 새로운 운영 방식을 모색했습니다:
- 통화량 목표제에서 금리 목표제로의 점진적 전환
- 시장과의 소통 방식 개선
- 예방적 정책 개입의 실험
하지만 아직은 일관된 정책 프레임워크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1980년대 후반까지도 Fed는 인플레이션 재발을 우려해 상당히 보수적인 정책을 유지했습니다.
과도기 (1983-1989)의 특징
- 경기: V자형 급속 회복 후 불안정한 성장
- 정책: 볼커의 인플레이션 경계 + 그린스펀의 시장 안정 철학 공존
- 전환점: 1987년 블랙 먼데이와 그린스펀 취임
- 의미: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향한 시행착오와 학습 과정
1990-2020: 30년간의 Great Moderation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 경제는 마침내 안정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차트의 초록색 구간을 보시면, 1990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기준금리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하락하는 거대한 추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초록색 하락 추세선이 바로 30년간 지속된 구조적 디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시기를 경제학자들은 "Great Moderation"이라고 부릅니다.
1990-1999: 새로운 경제의 황금기
1980년대 말 과도기를 거쳐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완전히 새로운 경제 환경이 확립되었습니다. 그린스펀은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된 새로운 정책 철학을 완성시켰습니다. 세계화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구조적으로 약해진 상황에서 Fed는 경제 성장과 고용 안정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90년대 클린턴 행정부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무려 60년 만에 재정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1980년대 초 볼커가 만든 저인플레이션 기반과 IT 혁명, 그리고 그린스펀의 새로운 통화정책이 결합된 결과였습니다. 차트에서 1990년대 중반부터 금리가 비교적 안정된 패턴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린스펀은 "보험성 금리인하"라는 혁신적인 정책 수단을 완성했습니다. 경기가 나빠질 조짐만 보이면 미리 금리를 내려서 경기침체를 예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정책이 가능했던 이유는 1990년대에는 재정압력이 없었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구조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2000-2020: 제로금리와 양적완화의 시대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세계화와 기술혁신으로 인한 구조적 디플레이션 압력은 점점 강해졌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Fed는 금리를 점점 더 낮춰야 했습니다. 그 결과 자산버블이 연쇄적으로 발생했습니다. 닷컴버블, 주택버블, 그리고 마지막에는 Everything Bubble까지.
2008년 금융위기는 Great Moderation의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차트에서 보시면 2008년 이후 금리가 거의 제로 수준(0.05% 근처)으로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Fed는 제로금리와 양적완화(QE)라는 전례 없는 수단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경계를 흐리는 것이었습니다. Fed가 정부채권을 직접 사들여서 정부의 빚을 떠받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Great Moderation (1990-2020)의 특징
- 1990-1999: 진정한 안정기 확립, 클린턴 재정흑자, 그린스펀 혁신 완성
- 2000-2020: 제로금리 + QE 시대, 재정-통화 경계 흐림, 연쇄적 자산버블
- 구조적 변화: 30년간 지속된 디플레이션 압력과 그에 대한 Fed의 대응
- 2020년: 30년 Great Moderation의 종료
2020-현재: 복합위기의 새로운 시대
차트의 보라색 구간이 바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입니다. 2020년 팬데믹은 단순한 경제위기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30년간 지속된 Great Moderation의 종료를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차트에서 보시면 2020년 이후 금리가 다시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하여 2024년 현재 약 5% 수준에 도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70년 역사상 매우 드문 현상입니다.
정부와 Fed가 펼친 대응책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GDP 대비 10-15%에 달하는 재정지출이 쏟아졌습니다. 이는 1968년 존슨 대통령 시절의 2.7%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에 대한 반발이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1960년대에는 그래도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2020년에는 "지금은 빚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라는 것이 지배적 여론이었습니다. 현대화폐이론(MMT)이 실질적으로 채택된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공짜 점심은 없다고 가르쳐 줍니다. 2021년부터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Fed는 다시 한 번 1970년대와 같은 딜레마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더욱 복잡했습니다. 1970년대의 재정주도 인플레이션과 1990년대의 자산버블 문제가 동시에 나타난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전례 없는 이중 딜레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트에서 30년간 이어진 기준금리 하락 추세(초록색 추세선)가 꺾이고, 새로운 상승 추세가 시작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1990년 이후 이어졌던 Great Moderation 사이클이 전환되는 역사적 순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Fed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그렇게 하면 천문학적인 정부 부채와 자산버블이 폭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를 낮추면 인플레이션이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2020년 이후의 특징
- 재정 규모: GDP 대비 10-15% (1968년 2.7%의 5배)
- 정책 혁신: MMT의 실질적 채택
- 복합 위기: 1970년대 + 1990년대 문제의 동시 발생
- Fed 딜레마: 인플레이션 vs 부채/버블의 이중 위협
향후 5년 (2025-2030),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
이 모든 요소들을 종합해보면, 향후 5년간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새로운 유형의 스테그플레이션"입니다. 하지만 1970년대의 스테그플레이션보다는 훨씬 더 복잡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5년 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4-5%까지 재점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Fed는 극심한 딜레마에 빠질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자산버블이 붕괴할 위험이 있고, 금리를 낮추면 인플레이션이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2027년부터 2030년까지는 장기 스테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가상승률 3-6%, 경제성장률 1% 미만이 "새로운 정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1970년대와 비교했을 때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현재는 부채와 자산버블의 규모가 1970년대의 10배 이상이기 때문에 볼커식 극단적 긴축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재정건전화도 정치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고령화, 기후변화 대응, 늘어나는 국방비 등으로 재정지출을 줄일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결국 Fed는 1965년 "Even-keel" 정책의 21세기 버전을 시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즉, 다시 한 번 통화정책이 재정정책에 종속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차트에서 보면 이는 1968년 이후와 매우 유사한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로운 유형의 스테그플레이션 시나리오 (2025-2030)
- 2025년-2026년: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4-5% 재점화
- 2026년: Fed 극심한 딜레마 상황
- 2027-2030: 물가 3-6%, 성장 1% 미만 고착화
- 특징: 1970년대보다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들
투자자가 알아야 할 새로운 게임의 룰
이런 변화는 투자 패러다임 전체를 바꿔놓을 것입니다. 지난 30년간 통용되던 투자 상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중앙은행의 정책 목표가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2% 인플레이션 목표가 절대적이었지만, 이제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분위기입니다. 물가안정보다는 자산버블 관리와 금융안정이 더 중요한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완전히 통합되면서 MMT가 사실상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요소도 경제 정책에서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효율성보다는 안보가, 세계화보다는 경제 블록화가 우선시되고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고려사항을 제시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주식 60%, 채권 40%)로는 부족합니다.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실물자산, 원자재, 인플레이션 연동채권 등의 비중을 늘려야 합니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한 분산투자도 중요합니다. 단일 국가나 지역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위험해졌습니다.
기술주권과 관련된 투자 기회도 주목해야 합니다. 반도체, 배터리, AI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된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시에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도 확산될 것입니다. 부동산, 금, 원자재 등 인플레이션에 강한 자산들의 상대적 가치가 높아질 것입니다.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
- 중앙은행 정책 변화: 2% 목표 포기, 자산버블 관리 우선, 재정-통화 통합
- 필수 전략: 인플레이션 헤지, 지정학적 분산, 기술주권 투자
- 선호 자산: 실물자산, 원자재, 인플레이션 연동채권
- 회피 전략: 단일 국가 집중, 전통적 60-40 포트폴리오
향후 2년의 Fed 정책 (2025-2026), 현실적 전망
그렇다면 당장 앞으로 2년간 Fed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이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입니다. 차트에서 현재 약 5% 수준에서 향후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예측해보겠습니다.
2025년 하반기에는 제한적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고용지표가 악화되고 있어 0.25%포인트 정도의 인하 압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관세정책 효과가 본격화되면 추가 인하는 중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트에서 보면 이는 소폭 하락 후 다시 상승하는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6년은 "딜레마의 해"가 될 것입니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3-4%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Fed 압박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월 의장의 임기가 2026년 5월에 만료되는 것도 변수입니다. 트럼프는 조기 교체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Fed는 볼커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현재 부채와 자산버블의 규모가 1970년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입니다. 대신 3-4% 인플레이션을 "새로운 정상"으로 받아들이는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트에서는 현재 수준 근처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5-2026 Fed 정책 전망
- 2025년 하반기: 고용지표 악화로 제한적 인하 (0.25%p)
- 2026년: 관세 인플레이션 vs 정치적 압박의 극한 대립
- 결과: 극단적 긴축 불가능, 3-4% 인플레이션 용인 가능성
- 의미: 1965년 "Even-keel" 정책의 재현
50년 주기 대전환의 의미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경기순환이 아닙니다. 차트를 전체적으로 보시면, 대략 50년 주기의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빨간색 상승 추세선과 초록색 하락 추세선의 교차점이 바로 이 전환점을 보여줍니다.
1930년대에 자유방임 경제가 케인지언 체제로 바뀌었고, 1970년대에 케인지언 체제가 신자유주의 체제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2020년대에 신자유주의 체제가 새로운 체제로 바뀌고 있습니다.
새로운 체제가 정확히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세계화는 끝났고, 경제 블록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효율성보다는 안보가 우선시되고, 시장의 자유보다는 국가의 개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물가안정보다 금융안정과 정치적 안정을 더 중시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도전을 제시합니다. 과거의 경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장기적 관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고, 복합적인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적응력이 생존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위기는 항상 기회와 함께 옵니다. 새로운 시대의 룰을 먼저 이해하고 적응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전례 없는 기회가 열릴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Fed 금리 사이클을 공부하는 진정한 이유입니다. 차트 속에 숨겨진 70년 역사의 교훈을 이해한다면,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시대를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